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OpenClaw와 Obsidian으로 개인 작업실 만들기

Claw와 나눈 대화를 휘발시키지 않기 위해, Discord와 Notion의 한계를 고민한 끝에 Obsidian 위에 작은 작업실을 만들었다. 이 글은 그 workflow를 어떻게 설계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.

OpenClaw와 Obsidian으로 개인 작업실 만들기

작성 목적: OpenClaw와 대화하며 생긴 아이디어와 산출물이 휘발되지 않도록, Obsidian 위에 개인 작업실을 설계한 과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.

Co-authored with OpenClaw

Claw와 나눈 대화는 분명 유용했다. 아이디어를 정리할 수도 있었고, 조사 방향을 잡을 수도 있었고, 글의 구조나 초안까지 함께 만들 수도 있었다. 문제는 그다음이었다.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그 대화를 다시 꺼내 쓰기 좋은 형태로 남겨두기가 어려웠다. 좋은 대화였지만, 작업 단위로는 쉽게 휘발되는 느낌이 있었다.

내가 답답했던 건 단순히 기록이 없어서가 아니었다. 대화는 있었지만, 그 대화가 아이디어, 조사, 개요, 초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작업실 구조가 없었다. 그래서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. 내가 필요한 건 더 좋은 채팅앱이 아니라, OpenClaw와의 대화를 실제 산출물로 바꿔서 축적할 수 있는 흐름이 아닐까?

처음에는 이 문제를 단순히 “어디에 기록할까?”의 문제로 봤다. Discord를 계속 쓰면 되는지, Notion에 정리하면 되는지, 아예 설치형 채널을 따로 두는 게 맞는지부터 고민했다. 실제로 Discord는 대화하기 편했고, Notion은 문서를 정리하기 좋았다. Mattermost 같은 설치형 채널도 잠깐 후보로 떠올랐다.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내가 진짜 원한 건 채팅앱을 바꾸는 일이 아니었다. 내가 원한 건 예쁜 문서도, 완벽한 협업 툴도 아니라, OpenClaw와 나눈 대화가 아이디어, 조사, 개요, 초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‘작업실’이었다.

왜 Obsidian이 가장 유력한 후보처럼 보였는가

이 지점에서 Obsidian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이기 시작했다.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. Obsidian은 Markdown 파일을 그대로 다룬다. 메모와 초안, 조사 노트가 모두 결국 파일로 남는다. 이건 나중에 블로그 글로 옮기기에도 좋고, 내가 내 기록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는 감각도 준다.

Notion처럼 정리된 문서를 보기 좋게 만드는 데 강한 도구도 필요할 수 있지만, 적어도 지금 내 문제의 핵심은 “정리된 문서”보다 “쌓이는 작업실”에 더 가까웠다. 특히 GitHub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, 글쓰기 결과물도 결국 파일이 되는 구조라면 Obsidian은 생각과 산출물 사이의 거리를 꽤 줄여준다.

Claw Vault라는 최소 작업실을 만들었다

그래서 나는 OpenClaw와 Obsidian을 연결해서 아주 작은 작업실을 먼저 만들어보기로 했다. 이름은 Claw Vault로 정했다. 여기서 중요했던 건 처음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지 않는 것이었다. 너무 많은 폴더와 규칙을 만들면 시작도 전에 질릴 것 같았다.

그래서 시작은 의도적으로 작게 잡았다. 최상위에는 inbox/blog/ 두 개의 폴더만 두었다. inbox/는 생각나는 메모를 바로 던지는 공간이고, blog/는 실제 글감을 글 단위로 키워가는 공간이다. 이 정도만 있어도 대화와 산출물을 분리해서 보기 시작할 수 있었다.

blog/ 아래에서는 글 하나당 slug 폴더 하나를 만들기로 했다. 예를 들어 openclaw-obsidian-workflow 같은 폴더가 하나의 작업 단위가 된다. 그리고 그 안에 idea, research, outline, draft, revision, publish, notes 파일을 둔다. 이 구조가 좋았던 이유는,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단계가 보였기 때문이다. 처음 글을 써보는 입장에서는 “이제 다음에 뭘 해야 하지?”가 제일 막막한데, 이 구조는 적어도 그 질문을 조금 덜 하게 만들어줬다. 그냥 메모를 쌓는 것보다, 글 한 편이 단계적으로 자라나는 느낌에 더 가까웠다.

첫 번째 글감으로 workflow 자체를 선택했다

이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건, workflow 자체가 첫 번째 글감이 되었다는 점이다. 원래는 Obsidian을 단순한 보조 도구 정도로 생각했는데, 막상 OpenClaw와 대화를 이어가며 구조를 만들다 보니 이 설계 자체가 기록할 만한 경험이 되었다. 결국 나는 openclaw-obsidian-workflow라는 글 폴더를 만들고, 이 workflow를 첫 번째 실험 글로 삼기로 했다.

이건 단순히 “Obsidian 세팅 방법”을 정리하는 글이 아니었다. 오히려 왜 Discord와 Notion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, 왜 설치형 채널까지 고민했는지, 그리고 결국 왜 Obsidian 위에 작업실을 만들기로 했는지를 정리하는 글에 더 가까워졌다.

아직 남아 있는 불확실성

물론 아직 다 해결된 건 아니다. 앞으로도 몇 가지는 더 검증이 필요하다. Discord를 계속 메인 대화 채널로 유지하는 게 맞는지, 아니면 정말 설치형 채널이 필요한지, Notion은 앞으로 어떤 역할로 남겨야 할지, Obsidian 구조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편할지 같은 질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.

하지만 최소한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. 나에게 중요한 건 단순히 OpenClaw와 잘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, 그 대화가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고,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형태로 남는 것이다. 그리고 지금까지의 실험에서는 Obsidian이 그 역할을 꽤 잘 해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.

앞으로의 운영 방식

앞으로의 운영 방식도 일단은 단순하게 가져가려 한다. 대화는 계속 OpenClaw와 자연스럽게 한다.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inbox/에 던지고, 블로그로 발전시킬 만한 건 slug 폴더를 만들어 단계별로 키운다. 필요하면 조사 내용을 덧붙이고, outline을 만들고, 초안을 쓰고, 수정한다. 아직은 거창한 생산성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다.

내가 먼저 만들고 싶었던 건 더 화려한 협업 툴이 아니라, 대화를 작은 산출물로 남기고 그 산출물이 다시 글이 되는 흐름이었다. OpenClaw와 Obsidian을 연결한 이 Claw Vault는 완성된 시스템이라기보다, 대화를 휘발시키지 않기 위해 만든 첫 번째 작업실에 가깝다. 지금의 나에게는 그 정도면 충분히 좋은 시작이다.

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.0 by the author.